
향: 코를 대는 순간 요즘 셰리에서는 찾기 힘든 올드 보틀 특유의 쿰쿰하고 짙은 가죽 향과 말린 무화과, 건포도의 달콤함이 피어오르며, 뒤이어 묵직한 오크 나무와 씁쓸한 에스프레소 원두의 향이 깊고 진하게 깔립니다. 맛: 입안을 부드럽고 오일리하게 코팅하는 묵직한 질감이 인상적이며, 흑설탕에 진득하게 졸인 붉은 베리류의 단맛 뒤로 다크 초콜릿의 쌉싸름함과 옛 직화 증류 방식이 남긴 은은한 그을음(Smoky) 힌트가 묵직한 바디감을 이룹니다. 피니시: 목을 넘긴 후에는 오크통에서 오는 기분 좋은 탄닌감과 쌉싸름한 카카오 잔향이 아주 길고 깊게 이어지며, 입안 가득 남는 달콤한 말린 과일의 여운과 정향의 스파이시함이 12년이라는 숙성 연수가 믿기지 않을 만큼 단단하게 마무리됩니다. 한줄평: 현행 글렌드로낙이 화사하고 달콤한 스페니시 셰리의 정석을 보여준다면, 이 트래디셔널 구형 보틀은 세월이 빚어낸 묵직하고 클래식한 셰리 원액의 압도적인 힘과 깊이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위대한 구형 명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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