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WMORE 29y 1988 후기 * 한줄요약 : 향이 진짜… 기가 막힌다… 햐…. 1988년에 증류되어 퍼스트필 버번 캐스크에서 29년간 숙성된… 골든 엔 엘레강트의 상상상위호환이라고 느껴지는 보모어 29년 1988…!! 생빈을 살 기회 자체가 흔치 않으니 눈돌아가서 구매했었던 바틀… 요놈은 트래블 리테일 한정판으로 출시되었는데 어찌저찌 조선반도에서 인연이 닿아서 손에 넣게 되었음. 보모어의 전통적인 셰리 캐스크 숙성 스타일과는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는 찐찐맛도리. 일단… 첫 뚜따를 할때에는 뭔가 향이나 맛이나 꽁꽁 숨겨져 있었음. 열리는데 다소 시간이 필요했는데, 와 열리고 나니 노즈부터 장난없었다. 솔직히 나는 프창향…? 요게 뭔지는 잘 모르겠다. 프랑스 가서 그 향을 맡아본적이 있어야 말이지 ㅋㅋㅋ 무튼, 첫 향에서는 샌달우드 디퓨저같은 향과 시트러스 계열의 향이 조화를 이루며, 미묘한 향신료와 은은한 스모크 향이 뒤따라온다. 이걸 비누비누…? 하다고 할수도 있을듯..? 시간이 지나면서 레몬그라스와 그레이프프루트의 상큼한 향이 폭발적으로 피어오르며, 망고와 청사과 뉘앙스의 달콤한 향이 복합적인 아로마를 완성하는 느낌. 웰메이드 고숙성 위스키들이 그러하듯, 진짜 노즈부터 레이어로 압도하는 느낌. 혀 위에서 요리조리 굴려보면 라임과 레몬그라스의 상큼한 맛이 중심을 이루며, 그레이프프루트의 달콤&쌉싸름함이 주춧돌마냥 중간에서 밸런스를 확 잡아준다. 이어지는 망고와 사과 착즙액 느낌의 달콤함이 입안을 감싸며, 은은한 스모크와 바닷내음스러운 짭쪼름한 맛이 복합적인 풍미를 완성해준다. 이거 말고도 뭔가가 더 있는거 같기는 한데, 나의 미천한 내공으로는 이 이상의 무언가를 팔렛에서 끄집어내는건 아쉽게도 무리였음… ㅠㅠ 피니시는 진짜 은은하고 길게 쭈우우욱 이어지는 느낌… 레몬 제스트의 상큼/시트러스함 그리고 후추의 스파이시함이 혀끝에 멤돌면서, 바닐라 뉘앙스의 부드러운 단맛이 조화를 이루는 느낌이었음.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이 우아한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한 맛이랄까… 보모어의 전통적인 셰리 캐스크 숙성 스타일과는 다른, 풀버번캐 숙성 피트 위스키의 포텐셜을 확 끌어올린 친구라 생각됨… 글 쓰면서도 한잔더가 생각나지만…. 얘는 이제 생일때만 마셔야지 또르륵… ㅠ 고숙성 피트를 대할때 으레 그렇듯이, 오크가 피트나 다른 풍미를 다 잡아먹어버릴까 걱정했었는데 전혀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음. 요놈은 확실히 오랜 숙성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오크의 영향 없이 균형 잡힌 맛을 유지하고 있는 느낌이었음…! 보모어의 다양한 면모를 경험하고자 하는 분이 계시다면, 자신있게 추천할 만한 찐찐맛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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